길냥이가 집 뒤에서 새끼를 낳았어요.
길고양이가 새끼를 낳았다.
요 녀석은 우리 집에서 밥을 먹는 길고양이다. 기존에 밥을 주던 고양이들이 몇 있었는데, 올해 내 생일날 불쑥 집으로 찾아와 마치 몇 년을 안 것처럼 붙임성을 보이며 자주 놀러 오기 시작했다. 기존에 몇 달간 밥을 주던 고양이들은 아직도 대면 대면한데, 이 녀석은 처음 본 날부터 친해졌다.
시간이 지날수록 배가 부르는 모습이 보여서 처음에는 밥이나 간식을 너무 많이 주는 게 아닌가? 라고 생각했었는데, 시간이 지나고 보니 임신을 했었던 것이다. 처음에는 우리 집에서 새끼를 낳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. 왜냐하면 밥은 여기에서 먹지만 저녁에는 항상 다른 곳에서 자고 오기 때문이었다. 우리 집 보다. 더 안락한 곳이 있겠거니 했었다.
집 뒤편에 추운 겨울 길냥이들이 조금이라도 잘 지냈으면 하는 바람에서 우리 고양이가 안 쓰는 숨숨집을 놔뒀었다. 이 아이가 임신한 것을 보고 숨숨집에서 낳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지만, 단 한 번도 들어간 적이 없었기 때문에 여기에서 새끼를 낳지는 않겠지 생각했다.
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어느 날 아침에 평소와 같이 길냥이 밥을 챙겨주러 밖으로 나갔는데, 코코가 보이지 않았다. 종종 늦게 오거나 안 오는 날도 있었기 때문에 오늘은 안 오나 보다~생각한 찰나, 새끼 고양이 소리가 귓가에 자그마하게 들리는 것이었다. 순간 뒤통수가 찌릿했다. 소리가 나는 쪽으로 조심스럽게 다가가보니 코코가 한 번도 들어가지도 않던 숨숨집에 새끼를 낳았던 것이었다. 그동안 밥을 챙겨주고 잘해준 거에 대한 보답이라는 듯이 코코는 우릴 보고 반가워하며 자기 새끼들을 보여줬다.
야옹~~" 내 새끼들 이쁘지? "
하고 말하는 것 같았다.
막 태어난 새끼 고양이는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 할지 당황스러웠지만, 다행히 코코가 새끼들을 잘 케어하는 것 같았다. 첫날이었지만 그런 느낌이 들었다. 이 귀여운 새끼들을, 이 이쁜 코코를 앞으로 어떻게 해줘야 할지 걱정이 앞서지만 일단은 새끼들이 너무 귀여우니까 걱정은 잠시 미루도록 하자.
고양이가 2틀연속 출산을 했다.
길냥이 코코가 처음 출산했을 때는 총 7마리로, 노랭이 6 고등어 1 마리였다. 7마리 출산한 코코를 보고 많이도 낳았다고 대견하다고 쓰담쓰담 해줬는데, 다음 날 아침에 가서 사진을 찍어보니 고등어 2마리가 더 생겨서 깜짝 놀랐었다.
아니, 고양이는 나눠서 출산을 하는 게 너무 신기했고 나중에 나온 새끼 고양이들은 생각보다 너무 작아 놀랐다. 하루 먼저 나온 아가들은 하루가 지났을 뿐인데 벌써 털도 다 마르고 있을 건 다 있는 거 같은데, 나중에 나온 고등어는 털도 아직 촉촉하고 너무 작아서 잘 클까? 하는 걱정이 앞서게 한다. 요 새끼 고양이들이 어떻게 자랄지 궁금하고 다 커서 여기저기 독립도 하고 하겠지만 그동안은 최대한 이뻐해 주고 잘 맥여서 독립시켜야겠다.
생생한 아가들 성장 기록